오래간만에 재학생과 하계를 같이 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지난 주말 청봉골에 갈 예정이었습니다만

 

회사의 사정이 허락하지를 않아서... 이번 주에 갔다 왔습니다.

 

재학생은 모두 8명에 오비 우영이가 함께 하고 있었고 야영지는 설악 씨지구였습니다. 최근에는

 

설악산 내에서 야영이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씨지구에서 야영을 하는듯 합니다.

 

하지만 리지를 하더라도 접근하는데 까지 시간이 많이 소모되어 과연 씨지구에서 야영을 계속해야

 

할 지... 실효성에 대해서는 좀더 연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재학생은 천화대리지의 가지인 '염라길'과 '흑범길'을 하고 저는 찬도와 공룡능선을 한바뀌 돌고 내려왔습니다.

 

재학생들과 리지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초짜인  찬도가 같이 가는 바람에 접고 둘이서 호젓하게

 

비선대 - 천불동 - 양폭산장 - 희운각 - 공룡능선 - 마등령 - 비선대로 한바퀴 돌았습니다.

 

언제보아도 공룡능선은 아름다웠고 사진기를 가져오지 않음을 후회했습니다.

 

씨지구에 다시 돌아와 저녁 준비하고 있는데... 돌연 으르릉 번쩍하며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며..

 

계속해서 비가 오고, 그 이후에 저녁 먹고 나서 부터는 밤새도록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엄청 뿌립니다.

 

급기야 새벽에 텐트가 침수되어 장비와 식량을 옮기는 불상사까지..

 

아침 먹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은 그야말로 엄청 고생했네요..

 

설악의 여신은 아직도 저를 질투하나 봅니다. 산에만 같이 가면 이렇게 비를 뿌려대니..

 

ㅋㅋㅋ

 

그래도 재학생과 함께 텐트안에서 밥먹고 술 한잔하며 빗소리 듣는 낭만의 시간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