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산행은 도봉산에서 가졌습니다. OB회장님이신 희성형님, 성문형 그리고 저 모두 3명이 산행을 하였습니다.

모이는 장소까지 어영부영하느라고, 상당히 늦은 시간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산행 참석 인원도 신통하지 않은데, 나온다는 한참 아래인 후배들도 늦게 도착하게 되어 희성형님께 송구할 따름입니다.

 

산행은 도봉산 입구에서 오른쪽 다락원 능선쪽으로 붙었습니다. 이쪽은 예전에 해양형님과 단둘이 산행을 했던 코스이기도 합니다.

그때는 포대능선쪽으로 갔지만, 이번에는 선인봉이 바라다 보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정오들 좀 넘긴 시각. 선인봉 바위 그늘 아래. 은벽과 요델 중간 시점에 자리잡고 간단한 요기를 하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표범 스타트 지점에서 희성형님은 그 옛날, 그 옛날. 표범을 톱으로 올라가시다 뚝 떨어진 말씀을 하셨습니다.

다음 주자로 등반하신 종태형님께서도 우당탕탕 떨어진 얘기를 하십니다.

지난 3월 산행 뒤풀이 자리에서 재명형님께서 희성형님과 함께 취나드A 등반하신 것을 웃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멀리 안개 속의 범봉처럼 아득한 이야기입니다.

 

희성형님께서 다소 지쳐보이시긴 했지만, 내려가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으로 생각되어 천천히 숨을 고르면서 걸어 주봉으로 향했습니다.

주봉은 인수 선인과는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진 않지만, 모두다 색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는 바위입니다.

빌라길에서의 진퇴양난, 좁은 침니의 이건 뭐야하는 황당함,  주봉 천장의 대롬대롱 허탈 그리고, K 크랙의 과감한 돌파.

 

하산은 바당바위 쪽으로 내려와서 아줌마가게 /  할머니가게에 자리잡고, 예전 얘기 그리고, 지금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희성형님께서는 지금 함께 산행하시는 분들과 올 가을에 천화대 암릉을 등반하실 계획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젊은 날은 밤하늘 흐르는 유성과도 같이 짧아, 이제사 천화대 가실 기회를 만드신 것 같습니다.

올 가을 좋은 산행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천화대는 아름답습니다. 그러하기에, 산은 준비를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음날 말에 YB들과 일본 호다까다케 穗高岳 3190m에 다녀오고자 합니다.

재학생들과 한번 다녀올만 하다고 생각되었기에 준비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