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벅..  잘 지내셨습니까?

지난 추석 연휴에 99학번 우영이와 1학년 윤서 그리고 도우 이렇게 4명이 함께 인수 산행을 했습니다.

 

아침 9시에 평창동 동사무소 앞에서 서로 만나서 식량 쇼핑을 마치고 도선사 주차장으로 출발.

생각보다 차량과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추석연휴라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도리어 추석을 마치고

산행 나온 사람들이 넘쳐났다.

  야영장도 내가 산에 가본 중에 가장 많은 텐트로 덮혀 있엇다.

서둘러 점심을 해결하고 취B로 출발, 오래간만에 바위로 향해서 그런지, 아니면 늦더위 때문인지

온몸에서 땀이 비오듯한다.  출발 지점에 도착하니 약 7명의 아줌마 아저씨 군단이 산행을 하고 있어서

우리는 약 1시 30분 경에 출발. 순조롭게 등반했다. 발목의 비골(복숭아뼈) 골절로 고생한 우영이가 1년

만에 바위를 하는 데도 부드럽게 올라간다. 세컨은 1학년 윤서 서드는 도우, 라스트는 나다.

1학년을 훈련시키기 위해 약간의 무리수를 두었다. 결론적으로 윤서는 3명의 빌레이를 모두 보는

수고를 하게 되었고 나는 가능한 연등을 통해 시간을 절약하고 수고를 덜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취비의 언더는 어려운 곳은 아니지만 발란스 감각이 무디어져 있을 때는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을

느끼게 했고, 도우 입장에서는 쌍크랙 밑의 거친 침니와 크랙을 힘들어 했다.

 6시경 귀바위 테라스에 도착.. 약간의 휴식을 하고 서서히 저물어 가는 산의 모습과 서서히 떠오르는

달과 서울의 야경을 만끽했다. 야간에 하강하는 부담이 도리어 1학년에게는 좋은 훈련이 되었고 도우에게는

잊지 못할 아름다운 산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침착하게 선등하고, 세밀하게 하강하여 별 탈없이 산행을 마무리한 우영이와 많은 가능성 보여준 윤서를 알게

되어 참 좋았다.

 

야영장에 내려오니 많이 피곤했다. 준비한 고기와 술도 다 먹지 못하고 잤다.

 

  아침에 비소리와 함께 일어나서 간단한 아침을 먹고 휘발유 버너가 속을 썩이고 가스가 떨어진 상황을 핑계로

일찍 내려 왔다. 음식점  '산'에 들려 간단한 요기와 생맥주로 목을 축이고 산행을 마무리..

 

여기 저기 뻐근하지만 기분 좋은 뻐근함이고 살아 있음을 느낀 하루 였다.

1학년에게 2학기에는 자주 보자는 약속(공수표에 가까운)을 하고 헤어졌다.

  PS : 사진은 YB 사이트에 있으니 감상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