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하계를 다녀왔습니다.

8월 14일 9시에 성교형 아치트인 잠실 5단지 입구에서 집결하여
8월 17일 오후 9시 경에 다시 그 자리로 돌아 왔습니다.
SL730520.jpg


8월 14일 아침 6시 경에 설레임인지 일찍 일어나서
식구들 깨지 않도록 조용히 움직이면서 갈아입을 옷, 치약 치솔 등 대충 3박4일 짐을 준비하니 6시 30분
집 밖으로 나와 담배 한 대 피우면서 이생각 저생각 하다가 7시에 거뜬히 짐을 메고 집을 나섰습니다.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에서 신당까지 이동 후 신당에서 2호선 갈아타고, 다시 잠실까지 아침 출근시간 전이라서
지하철 안도 별로 붐비지 않았지만, 이렇게 큰 짐을 지고다니는 것이 어색하고,
다른사람들 눈길이 신경쓰일 정도로 오랫만에 큰 짐을 지고 움직입니다.

잠실 5단지 입구에 도착하니 8시 10분, 이제사 출근하는 사람들 구경이나 하면서 한참을 기다리니,
정훈이가 연로하신(73세) 아버님의 카니발로 짐을 가지고 내립니다.
아버님께 인사를 드리니 "이제 40 후반이니 너무 무리한 산행은 하지 말라"고 하시며 중늙은이 아들들 걱정을 해 주십니다.

한 5분 후 반대쪽 입구에서 성교형이 오시고,  영환이도 금방 도착해서
성교형의 레간자 트렁크에 짐을 싣고 양평, 홍천, 인제, 설악동으로 출발합니다.

오후 1시경 척산온천 입구 부근의 순두부집에서 점심식사 및 반주 한 잔 하고 나니
장대비가 주륵 주륵 내려서 산행을 할 엄두가 나지 않게 하지만,
어쨌든 산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하고 설악동에 주차하고 나니 그래도 비가 좀 가늘어집니다.

소공원 입구에서 문화재 관람료 2,300원씩 내고 들어서면서 신흥사 욕을 하긴 했지만
짐 검사라든가, 화기를 놓고가라고 하던가, 아니면 어디 가느냐고 묻고 제지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는데
오히려 친절하게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까지 해 주니 고맙기만 합니다.

옛 추억을 더듬으며 걷다보니, 중간에 있었던 정자가 없어지고,
바닥이 반 콘크리이트 포장 된 것 외에는 언제나 변함없는 설악입니다.

별 힘 안들이고 비선대에 도착하니,
컨디션이 좋아서인지 정훈이와 영환이는 비선대에서 쉬지도 않고 앞서나가서
막걸리 한 잔 하고 가자고 성교형이 전화하셔서 정훈,영환이를 불러내립니다.

안주는 3,000원짜리 오뎅 한 그릇으로 맛있게 한 잔 하면서,
어디로 갈 것인가를 논의하던 중,
정훈이와 저의 주장으로 잦은바위골로 들어가기로 합니다.

잠시 더 운행하여 잦은바윗골로 들어서서 조금 가다 보니 길이 잘 안보이고,
허벅지까지 물에 잠기면서 전진해서야 바위사이로 걸린 보조슬링이 보입니다.

6시가 가까워져서 아늑한 캠프싸이트를 발견하여서,
하룻밤 묶기로 결정하고 저녁 식사 및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고 잠이 듭니다.




profile
신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