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예고된 번개 산행이 있었습니다.
89 김승준과 저 둘이 인수를 다녀 왔습니다.
오아시스까지 가볍게 올라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거의 모든 코스에 2-3팀이 밀려있어, 유일하게 비어있는 제로길로 향했습니다.
2학년때  5번 슬립을 한 다음에야 겨우 올랐던 기억이 있었지만, 93년도에 했을 때는 쉽게 했던 경험이 있어 붙어 보기로 했습니다.
역시, 제로는 제로더 군요.
크럭스 부분의 한 스텝에 묶여 꼼작 못하고 헤매다 볼트 하나를 남겨 놓고 내려왔습니다.
체력의 문제라기 보단, 한계 상황에서의 과감성과 도전성이 예전같지 않음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어찌보면, 나이는 우리 몸보다는 마음을 더 약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OB 바위 산행은 매주 계속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