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강행군에 지쳐 이번 주는 쉴까 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뒤늦게 준비를 해서 인수를 찾았습니다.
2시경 도선사 밑에서 상렬이를 만나, 인수로 출발.
맑은 하늘 만큼 햇살도 강렬해서 바위 하기에는 제격인 듯 했습니다.
오후 시간대라 벗길 쪽은 그늘이 져 등반하기에 매우 좋아 보였습니다.
 프리로 이 코스를 나이스 하게 오르면, 다음엔 거룡에 붙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선등.
크게 힘든 부분은 없었지만, 무뎌진 감각인지, 나이 때문인지  동작이 끊기고 부드러운 등반이 되질 않더군요.
아무래도 거룡, 빌라는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할 듯....
지난번 가볍게 선등했던 상렬이도 피로 누적인 듯 힘겨워 합니다.
그래도 인수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정말 환상적이 었습니다.  마치 투명하고 파아란 수채화 같다고 할까요?
1년에 몇안되는 좋은 날에 등반을 했다는 것 만으로도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벗길은 정말 좋은 코스 같습니다.  깨끗한 바위면, 적절한 난이도, 안정된 확보물, 탁트인 전망...
바위 하면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한껏 맛본 산행이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