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근황
죽음을 향해 걷는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사뭇 무릎 위까지 휘감기는
하얀 수의를 걷어내며 걷는다
결국은
가야할 길이었슴을
또 잠시 잊었었나보다
허나
지금 다시 너 죽음을 향해 섰구나
애써 외면해왔던
그러나 또 자주
잊혀질만하면 맞닦뜨리곤 했던 너
오늘은
온통 하얀 수의를 걸치고
처연한 아름다움 마저 깃들인 채
시퍼런 코발트빛 장막을 드리고서
두팔을 벌려 우릴 맞아드리려 서 있구나
...
하, 죽음?
흐미 이 징한 것?
아하, 주금!!
새파란 하늘을 가르며 하얗게 솟은 뫼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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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주금(비단을 짠듯) 산을 댕겨 왔네
대둔산에서 얻은 발목 부상의 아린 추억 탓으로
칩거한 지 어느덧 어언 두 달
참으로 길고도(?) 쓰라린 힘든 나날이었네
간만에 내린 폭설로
산악스키를 즐길 수 있는
대관령 삼양목장이며 방태산 임도는 따뜻한 흰눈으로 단장하고 있을터인데...
이제 다시 부활의 노래를 목청껏 부르고 싶으이 ㅎㅎ
--중략--
무릎까지 눈에 쌓인 주금산(814m)의 기암과 수려한 비금계곡을 즐기고 왔네
가평과 포천 경계면에 자리잡고 있는 산인데
우린 몽골문화촌이 있는 수동리 쪽으로 해서 가오리 모양새로 한바퀴(원점회귀산행) 휘젓고 왔지
아흐~ 몽골의 대평원은 언제나 달려볼까나
인적은 전혀 없었고
적막강산에 외로운 늑대(?) 한마리와 조우했었고
허기진 외로운 금계 한마리가 내 가슴팍으로 파고 들더구만.
마 칭구들아!
이 차가운 멋진 날 가기전에 파아란 빙벽과 맞짱도 떠야할 것이구
백년만의 기똥찬 설질을 자랑하는 슬로프에서 스키와 보드도 즐겨야 할 터이고
작년엔 엄두도 못낸 산악스키도 한껏 즐겨야 하구
숨겨진 능선길 찾아내서 포근한 러셀의 감촉도 느껴야 할 터이고....
각자들 그리 바쁘시겠지만서도
함 보자구!
글코 우리 홈피에도 다시 불씨를 돋우어
활활 타올라보자구
아직 다타지 않은 우리의 이 뜨거운 젊음(^^!)을 말이지 ㅎㅎ
ps
2월에 눈 많이 내리고 하늘 빛 청명한 날
주금산 댕겨오고서
연맹 동기 홈피에 올렸던 글 여기저기 중략하고 올려놨습니다.
앞에 글 괜히 밀어내기 하고 싶기도 하고해서....
사진속 제 오른손인데 야생의 금계와 한참 놀았었지요.
2월말 3월초에는 영월 선바위산(1042m), 순경산(1152m) 갔었고
지난 주말엔 영남 상주에 있는 갑장산(805m) 댕겨왔습니다.
산세가 부드럽지만 정상부 상사바위에는 암벽코스도 있더군요.
함창 할머니집에선 그 좋은 안주에도 지는 술한잔 할 수 없었지만서도...
어쨌거나 작지않은 산을 매일 오르는 것이 가장 괜찮은 처방이라하니
사량도 지리산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 산들을 모두 섭렵해보려 합니다.
내일도 날씨가 허락되면 북한산을 돌아보려 하는데.
형님,아우님!
비록 황사에 봄비가 좀 그렇긴하지만서도
그래도 좋은 주말 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