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비속의 산행이었습니다. 

같이 간 멤버가 아니었으면 무척 고생했을 산행인데,  재미있고 스릴감 넘치는 산행이었네요..

처음 계획(청봉골 암장 + 우아한 청봉골 야영)과 달리 비가 와서 계획을 바꾸었습니다.

 '누가 바꾸었냐 '는 정확한 실체가 없기는 하지만 묘한(?) 분위기 속에서 백운동으로 계획을

수정했고 백운동의 백운 폭포까지만 가서 그 위에 있던 약초꾼들의 자리에서 비박하며 놀려고

했는데 최근 몇년 사이에 집중호우로 인해서 계곡의 지형이 많이 바뀌었고 망가진 상태였습니다.

  결국, 본의 아니게 계곡 끝까지 치게 되었고 귀떼기청봉의 사이트에서 2,5리터만 가지고 2끼를

해결하는 놀라운 산행 실력(걷기, 야영 능력, 독도, 부쉬 치기, 물 안먹고 소주로 버티기)을 마음껏

발휘하고 내려왔습니다.

  같이 간 후배, 선배님께 감사하고요, 새벽 6시에 아침밥 차려준 명철이 제수씨 감사합니다.

막내로서 부쉬 치는 일부터 갈 때 운전수 하고 올 때도 차 가지러 한계령을 걸어 내려 간 승준이,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 - 부쉬에서 톱은 절대 안서고(ㅋㅋ) - 막후에서 의사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서,

재학생 때도 못해본 당일에 백운동을 처음부터 끝까지 치고 올라가 귀청에서 자는 놀라운 산행실력

을 이끌어낸 원표... 고맙다고 해야 할 지 무식하다고 해야 할지... 

그리고 이 모든 무식함 의 원천이 배려심(?)- 다른 사람의 산행 능력을 고려하는- 이 부족한 성문이로

믿고 계신(형님 감사.. 이제 저는 능력이 없쉽다)  박반장 형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옛날로 따지면 

환갑이 가까운데 엄청 잘 걸으시더라고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