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지
2017. 7.29
1. 첫날
대원: 김창균(13), 이현걸, 진승(15)
재학생은 전날 한계령을 거쳐 중청에서 일박하고 나는 새벽 2시 30분 설악동에서 출발한다. 미시령 터널을 지나니 빗발이 굵어지며 오전 내내 비온다는 일기 예보가 틀리길 기대한다.
설악동 매표소를 지날 때마다 기분이 나빴는데 오늘은 매표소 직원이 자고 있다. ㅎㅎㅎ 하늘이 비도 뿌리지만 이렇게 도와주시는군 하며 잠든 이를 깨우지 않는 배려심(?) 까지..
아직까지 칠흙같은 어둠이라 눈앞의 랜턴 불빛만 바라보며 우렁찬 계곡물 소리와 날벌레를 벗하며 비선대로 향한다.
새벽 4시에도 국립공원직원이 나와서 조심하라는 당부의 말을 해준다. 5시 10분 경 양폭 도착 6시 10분 희운각에 도착하여 에코를 하니 4시 30분에 중청에서 출발한 재학생이 응답한다. 아하잇~~~
간단한 식사를하고 드디어 공룡 능선으로 출발 ...
몸 상태에 따라 공룡 능선의 기억은 천차만별이다 최근 등산로 정비를 잘해(?) 놓아서 무척 쉽게 걸은 기억도 있지만 공룡의 이름답게 표고차가 심하고 아직까지는 원시의 멋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비는 계속오고 개스가 끼어서 공룡 특유의 멋진 외설악 풍경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 다행히 재학생들은 꾸준히 잘 따라온다..
중간 샘터 근방에서 범봉 가는 길을 찾아 보았으나 기억과 너무나 달라져 있고 개스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니 찾을 수가 없다..
1575봉을 힘겹게 치고 몇번의 오르막을 반복하니 설악산 특유의 돌길이 나오고 마등령에 11시 30분 경 도착..
오세암 가는 길은 산사태로 통행금지다. 궁금하기도 하고 길이 그 곳 밖에 없으니 무시하고 내려간다.
새벽 3시부터 걸었던 몸이 조금씩 지친다. 힘들어 보이던 재학생들은 점심 식사 후 강시같이 살아 난다. 역쒸 젊음이좋다...
오세암 조금 못 미친 계곡에서 라면으로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산행 시작부터 계산하면 10시간 정도 지났다. 상당한 허기와 피곤함이 몰려 온다. 무엇보다도 오른쪽 무릎 관절이 묵직하게 아프다.
지금부터는 고즈넉한 산사의 길을 간다. 1시간 정도 내려가니 영시암터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수렴동으로 향한다. 비가 그쳐 멋진 계곡의 풍광을 감상하며 쌍폭을 향해 고고..
난 무척 지쳐가는데 재학생들은 거의 앞에서 날라 간다. 3일치 식량과 텐트까지 넣은 배낭이 원망스럽지만 심호흡을 하며 꾸준히 걷고 걷는다.
5시경 30분 경 반석으로 올라선다. 폭포쪽은 비로 미끄러워서 부쉬를 치고 올라오니 기진맥진..
앞에 윤서와 여학생이 보인다. 지금 막 도착한 모양이다.
6시 30분경 수박까지 지고 우영이 도착.. 이 글을 통해 참 고맙지만 힘든 전통이라서 없애면 어떨지...
7시 넘어서 어스름해질 무렵 오비형들 도착..
3탄으로 이어짐...
비가 많이 온 뒤라 계곡물이 많고 나무가 젖어서 모닥불은 피우지 못했다. 내가 엄두가 안나니 누구에게 시키기도 그렇다. 삼겹과 목살, 막걸리와 소주, 즐거운 추억담과 옛이야기가 무르익는다. 오비 6명, 재학생 6명
'내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대장의 질문에 갑자기 말문이 막히고 자신감이 확
떨어진다. 원래 계획은 계곡 등반, 한 두 곳을 같이 할 예정이었다. 지금 몸상태가 엉망이라 '내일은 없던 것으로 하고 서울로 가야겠다'라고 말하는 나 자신이 순간 창피했다. 나 역시 몸과 회사여건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계획을 잡고 후배들에게 큰소리 친 것이다.
술한잔 들어가고 배가 부르니 너무나 졸립다. 차 안에서 한시간 잠깐 쪽잠 잔 것을 제외하면 꼬박 이틀을 보낸거다. 일찍 들어가 잠을 청했다.
성문이 옆 뉘기?
OB
재학생
2017. 7.30
2일째
느즈막히 일어나 청봉골 주변에 당귀씨를 뿌렸다.
장세천 : 기획, 실행
마 름 1 : 신오기
머 슴 2 : 김성문
내려 오면서 한뿌리 발견하여 소주에 담가 먹었다. 최근 들어 청봉골 당귀로 소주에 담가 먹는 일이 거의 드물었는데... 신기하고 기뻤다...
서울까지 두 형들이 운전하고 오셔서 정말 편하게 왔다. 도착하여 아름답고 즐겁고 행복하고 인생의 추억을 만든 시간을 기억하며 ~~~
자아!! 우리의 인생을 위하여, 잔을 들어라~~~ 맥주 한잔으로 목을 축이다...
뱀발 : 윤상형이 서울의 축제에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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