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태석 신부님 선종 1주기면서

춘상형 20주기 기일이여서

나홀로 하는 추모산행 다녀왔습니다.

신새벽에 곱게 내린 눈을 밟으며 주금산을 오르면서

조용히 한걸음 한걸음 묵상을 하였습니다.

인적없는 설산의 고요함 속에서

먼저 가신 님들의 삶을 반추해 보며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이야  '울지마 톤즈'라는 눈가를 적시는 다큐멘터리와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라는 밤새 읽은 책을 통해서 추억하는 것이 전부이긴 하지만...

아주 어릴적부터 항상 저를 챙겨주던 춘상형을 떠올리며

너무 미안하고 자주 잊고있슴에 용서를 빌었습니다.

83년1월 제가 천화대에서 추락하였을 때

'나를 대신 데려가시라!'며 밤새 원주 병원 응급실에서 울부짖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는데

20년전 그 젊은 나이에 그리 먼저 가신건 그 언질 지키며 형노릇 제대로 하려함은 아니었는지....    하.

회한의 눈물도 이젠 마르고 그저 예전에 즐겨 부르던 마나슬루 조가와 함께

허스키한 형의 목소리 듣고싶어  아~하잇, 아~하잇!......

대답없는 에코의 메아리만 적막한 온 산에 가득 하더이다.

 

춘상형!

슈바이처끕(^^!)의 멋진 젊은 신부님과

이승에서의 생일 함께 했으니

그 분과 친구 먹고서

형 어릴적 배우다만 플룻도 그 분께 배우고 못다이룬 꿈 얘기도 나누면서

언젠가 그 어느날 제가 찾아 뵐 때까지 잘 지내세요.

그럼 아~~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