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야근하다 갑자기 생각이 하나 떠올라서 글 남깁니다.

OB들(?)의 산행이 요 몇년새 뜸해진것 같습니다.

저도 졸업하고 YB들하고 산에 간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사회진출하고 나면 학생때같이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는 건 힘들어 보입니다.

결혼하고나면 챙겨야할 가족들도 두배가 되고 집안에서도 아무래도 어른 역할을 해야하고 직장에서 금요일날 저녁에 직장상사가

놀자고 하면 억지로라도 술도 마셔야 하고;;

 

(솔직히 저는 사회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직장생활을 두분다 안하셔서 제가 졸업전까지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을 만나본건 산악부에서 형들이랑 술마시거나 산에서 뵙는 자리밖에 없었거든요. 형들이랑 술마시면 형들은 산얘기하시고 학생때 얘기하다 술드시고 집에가시거나 다음날 같이 바위하거나 하는게 대부분이었는데 그때 형들 모습은 참 순수하고 착하고 열정적이셨거든요.

그런데 막상 사회나와서 직장상사 회사사람들 만나서 술마시고 얘기하면 참... 이런 사람들도 있고 저런사람들도 있고 산에 다니는 사람과 산얘기하는게 참 깨끗한 거였구나 하는 생각도 자주 합니다. 시험준비하다 떨어지면 지리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 취직해야겠다는 생각도 여러번 했었는데 막상 시험 합격하고 사회생활 3년동안 몸은 10KG가까이 늘고 자기관리 안되고 형들은 저 볼때마다 "쟤 왜 저렇게 후덕해졌냐?"라고 하시네요.. 예전엔 집에가면 식구들이 살좀쪄라 쪄라 그랬는데 요즘은 밥먹고 방에 앉아있으면 나가서 운동하라고 갈구십니다;; 각설하고..)

 

제가 재학생때 형들 가끔 만나뵈면 산에 다니시는 형들은 후배들한테 나름 당당하신데 산에 잘 못다시는 형들은 많이들 미안해 하시고 그랬던것 같습니다(이건 그냥 제 느낌이니 오해하진 말아주세요). 저도 지난 3년간 산에 못다닌 상황에서 누구한테 뭐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예전에 성교형님이 1달에 1번 산에 나와라 했었던걸 기억합니다. 1달에 1번... 쉬울수도 있고 어려울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지금 오비회원 숫자로 1년에 1회씩만 나오셔도 산행에 별 무리는 없을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위에 같은 생각을 하다가 무엇이 저를 포함한 형님들이 산에 나오시기 힘든 이유를 파악하는게 먼저 해야할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일 후에 제가 설문지를 작성해서 개인별로 보내드릴테니 성심성의껏 작성해서 보내주시면 제가 취합해서 OB산악회 발전을 위해 개선방안을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설문에 꼭 포함했으면 하는 질문들이 있으면 해당 질문도 답글 같은걸로 달아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줄입니다.

 

YB들이 계획서를 올렸네요. 관심갖고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