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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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루 일을 끝내고 잠자리에 들기전 잠시 들른 김에 초보농부 1 년차인 제 이야기를 몇 자 올려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허심탄회하게 제 생각을 이야기할 때 아무런 편견없이 들어주고 그리고 제게 꼭 필요한 수준 높은 의견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이 바로 우리 선후배님들밖에 없지 않은가 여겨집니다.
혼자만의 생각에 깊이 빠져있다보면 망상의 늪에 빠질 위험이 거의 100 % 인데 꿈을 실현하는데 그 꿈이 망상에 빠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이 알고보니 너무 가까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여태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홀로 고민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때마다 산의 영기로부터 받은 감동을 그동안 잠시 잊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산상에서 함께 산신령의 정기를 받은 산형제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에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나마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겠습니다. 선후배님들의 넓으신 아량으로 혜량하여주실 것을 믿습니다.
우선 오리농법이란 친환경농법으로 잘 알려진 오리를 이용한 농사방법인데 저는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를 활용한 마케팅의 농산품 판매기법 적용이라는 마케팅 전술을 쉽게 기억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오리농법"이란 같은 이름 사용하지만 또 다른 개념을 넣어 불러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오리를 농원에 사육하여 제 귤원을 경작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먼저 농업생산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농업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간과하거나 준비 부족되는 부분이 생산물의 판매입니다. 실패원인의 대부분이 판매문제에 대한 무지 또는 안이한 접근임이 제가 벤치 마킹을 위하여 대충 조사한 결과 많이 드러났습니다. 판매란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에 대한 대비를 위하여 주변의 많은 사례를 검토해보고 나름 해결책을 찾아보기 위하여 오랜 기간 숙고하였습니다.
저는 첫 생산물이 나오기전 초보농부로서 뾰쪽한 대안이 없기에 최소한 신규거래를 트기 위해 샘플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열매가 샘플용으로 먼저 익어주지도 않고... 공산품처럼 쉽게 규격화하기도 어렵고... 그나마 다행히(?) 예상수확량이 아주 소량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별별 공상을 다하면서 익어가는 밀감을 바라보며 과수원안을 왔다리갔다리 하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그때 떠오른 아이디어 하나가 포도산지로 유명한 프랑스 포도원에서 수확기 때 행하는 고객초청행사에 착안하여 이를 제수준에 맞춰(제 초라한 귤원을 감히 명품 포도원과 비교한 것을 알면 포도원에서 일하시는 잡부조차 엄청 기분 나빠하실 것같아 염려됩니다^^::. 이것 참! 이런 걸 공개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고민 끝!)
현 커뮤니케이션 이용실태에 적용시켜 선배님 한 분과 후배님 한 분께만 문자 보냈습니다. 상품화 작업전 샘플오더용으로 최대한 간명하게! 복잡한 현대의 일상에서 일일이 구구한 설명한다는 것이 번잡하기도 하고 또한 필요치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간결한 것이 프로들의 세계에서 룰이 된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규격화되지 않은 개성은 오해를 낳을 소지가 많기에 조심스럽습니다. 이러한 우려가 저로 하여금 잠시 잠을 뒤로 미루게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 제가 가장 긴급하고 중요하여 오랜 기간 몰두하고 있는 상품기획과 가격결정(Product Mixing & Pricing) [이런 일은 밀감을 따거나 운반 선과 포장 등등의 일을 하면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멀티 태스킹은 안되도 제가 듀얼 수준은 되는 것같습니다^^] 틈틈이 오리농법(Opinion Leader OO)과 CRM 활용 등 밀감을 따면서 구상해놓은 안들을 하나하나 되새김질하며 다듬어갑니다. 실전이 약하니 이론적 도상 준비를 해놓으면 자주 추진현황을 우리에게 익숙한 Route Finding GPS Map for Target Place(목표지점GPS안내도?)를 이용하여 되짚어보면서 실수를 예방하고 잘못된 곳으로 가게 되더라도 미로를 헤매다 빠져나오지 못할 미궁에 빠져들지 않고 빨리 제길을 찾을 것같아, 아니! 그렇게 믿으며, 판매부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적다보니 고민거리를 말씀 드리고 조언을 구하는 내용은 없고 저 혼자 잘났다고 자랑이나 늘어놓은 것같아 심히 저어 되지만 졸립기도 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다음 기회에 또 찾아뵙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그럴 날이 올런지 절대 안올런도 아직은 전혀 알 수 없지만 희망은 가져볼 수 있기에~ 연차대회를 저희 농원에 모두 초청하여 가져보고픈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최소한 몇명은 모여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바베큐에 한라산(술 브랜드)을 가까이 할 수는 있을거라 믿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