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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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마지막 주를 우영이와 함께 설악에서 보냈습니다.
향후 10년간은 기억에 남을 산행이었습니다.
1. 우선 날씨가 푹하고 눈이 와서(대설 주의보 발령) 겨울산의 낭만을 만끽했고
2. 하루에 약 30키로미터 정도 걸었으니 꽤 긴 거리를 하루에 주파했고(백담에서 소공원까지)
3. 가장 적은 식량으로 버텼으며
4.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2번과 3번을 가능하게 한 것이
제가 준비해 간 유일한 버너가 망가진 겁니다.
아마 우영이가 그랬으면 산밑으로 다시 보냈을텐데...
선배의 잘못하면 어쩔 수 없는 실수고
후배가 잘못하면 있을 수 없는 과실이 산악반의 불문율..
저만 그런가요..ㅋㅋㅋ
하여간 우영이에게 본의 아니게 새벽 5시에 떡국 한그릇 먹고
밤 9시가 될 때까지 사탕 몇 개와 초코렛 몇 알로 버텨준 것 이 지면을 통해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 전한다.
겨울의 설악은 모든 가게가 5시 30분 정도(해가 져서 깜깜해지면)가 되면
모두 문을 닫아서 비선대에서 국수도 못 먹고 택시 불러서 간신히 한화 콘도로 갔습니다.
그 밤에 회가 먹고 싶다고 해서 봉포항에 가서 회 한접시 먹고 들어와 막걸리 한잔..
아침은 생선매운탕...아 ....산에서 굶고 내려와서는 진수성찬이라...
고생많았고 올 한해 선배님들과 후배들과 함께 해서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도 많은 추억을 쌓아가는 산행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희성이형님... 명철이... 정현이.. 승준.. 우영.. 고맙고 감사하고..
산에서 자주 뵙죠...,아하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