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시지요?
소자 그동안 몸이 좀 불편하여 잠시 소원하였나이다
부디 어여삐 여기시어 미망한 것 거두어 주시기 바라나이다.

금번 산행은 419탑이 바라다 뵈는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시작하려 합니다
아침 9시에 만나 같이들 오르시지요
대동문 - 보국문 - 대성문 - 대남문 을 지나서
문수봉 - 승가봉 -  비봉을 두루 오르고서
구기동으로 하산하여 할마시 두부집에서 차가운 탁배기 한사발 나누며
지나 온 향수를 함께하면 좋을 듯 싶습니다

4개의 山門을 지나고 3개의 봉우리를 오르며
작금의 어수선한 주변으로 인해 피폐해진 심신을 달래보시지요
모름지기
산문(山門)은 속계(俗界)와 승계(僧界)의 경계이고
이승과 명부(冥府)가 갈라지는 경계인 바
요즘 사는 모양새가 어찌 지대로 사는 거라 하겠나이까
모쪼록 이 참에 잃어 버렸던 원생 그대로의 새 삶을 찾아가는 계기를 만들어 보심은 어떠하실런지....
지이드의 좁은 문도 지나고
체 게바라의 혁명의 문도 지나고 ㅋㅋ

그러고 보니 그럴듯 하네요
혁명을 꿈꾸던 시절
서강 아카데미에서 만나 시작된 인연에서
의미 있던 각자 자기 나름의  좌절과 비약과 환희라는 이름의 문들을 지나고
서너개의 삶의 봉우리를 오르고서는
이제는 돌아와 할매가 맹글어주는 고향의 두부맛을 음미하며
옛 벗들과 함께 하는 탁배기 한사발
 

그럼
2008년 6월 29일 오전 9시
옛적 19번 버스종점 419 탑 위쪽에 자리잡고 있는
아카데미 하우스 정문 앞에서
들 뵈입시더

ps
재교행임
그런 거 아임니더
촛불 맨치도
참여 정신이 모지란
지들이
문제면 문제인기라

편히 갖으시시고
건강히 잘 지내시소 마
곧 뵈입시더